저번 글에서는 금리가 왜 경제에서 그토록 중요한지를 알아봤다. 그 과정에서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가 바로 유동성이다. 금리와 유동성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모두 유동성 관리는 필수적이다. 유동성은 말 그대로 돈의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럼 유동성 위기란 말은 곧 돈 흐름의 위기라는 말인데 과연 이 위기는 어떤 문제를 초래할까?
유동성과 금리의 관계, 그리고 유동성 위기가 무엇인지 천천히 알아보자.
유동성 - 돈의 흐름
1. 유동성이란?
유동성 위기를 알아보기 전에 유동성이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유동성은 돈(화폐)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기업이나 국가가 유동성 확보라는 표현을 쓰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그 말은 바로 화폐, 즉 현금 확보에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확보하는 이유는 뭘까? 당연하게도 현금이 없으면 돈 줄이 막히기 때문이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신용카드를 편하게 썼는데 당장 상환일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상환할 현금이 없다면?
그럼 서서히 신용 점수가 떨어지고 돈의 흐름은 갈수록 악화될 것이다. 그래서 유동성이 매우 중요하다. 어쨌든 이해를 돕기 위해서 유동성 = 화폐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2. 유동성과 금리의 관계
그럼 유동성과 금리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알아보자.
경제 용어이고 경제 분야라고 생각해서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 삶에 대입해 보면 매우 간단하고 쉬운 관계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매일 나오고 있는 뉴스는 바로 부동산 문제이다. 부동산 침체, 건설사 부도 위기 등이 주된 뉴스인데 그와 함께 나오는 게 바로 주담대로 인한 가계 빚이 역대 최대라는 기사다.
집을 살 때 무리하게 빚을 내서 샀는데 막상 금리가 오르니까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집이 많다는 말이다. 필자 역시 자취를 하지만 2년 전만 해도 전세금을 빌리는 데 이자는 1% 정도였는데 지금은 3.5% 정도까지 올랐다.
달마다 내는 이자가 2배 이상 늘었다. 그럼 우리가 원래 돈을 빌릴 당시 내야 하는 이자(1%)가 10만 원이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지금 이자가 3%로 껑충 뛰었다.
그럼 달마다 은행에 내야 하는 이자가 30만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이자로만 나가는 돈이 3배가 늘어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월급 100만 원에서 이자로 나가는 돈만 30만 원이라면 너무 부담스럽지 않겠는가? 그 외에도 카드 값, 식비, 각종 생활비 등을 감안하면 남는 현금이 거의 없게 된다. 그럼 유동성 위기를 직면하게 된다.
즉, 실제로 손에 들어오고 쓸 수 있는 현금이 말라가는 게 유동성 위기이다. 이렇듯 금리가 오르면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기 쉽다.
그래서 항상 자산 관리와 함께 회계 관리가 필요하다. 항상 영원히 제로 금리일 수 없으며 어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현금은 항상 확보해 둬야 한다. 이건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런 현금이 씨가 말라가는 상황을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다고 표현한다.
그렇기 때문에 금리는 유동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때 큰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3. 유동성 위기
바로 위에서 유동성 위기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알아봤다. 현금 흐름이 막히는 게 바로 유동성 위기이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갑작스런 일이 발생할지 모르고 경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항상 현금을 일정 부분 모아야 한다. 적금을 들던, 예금을 들던 저축을 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어떤 자산을 구매하기 위해 모으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현금이 없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모으기도 한다.
당장 현금이 없으면 신용불량이 될 수 있고 기업은 회계상 흑자여도 현금 없이 계속 돈줄이 막히면 흑자도산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동성 위기는 곧 현금 부족 또는 현금 흐름이 막힌 상황을 의미한다.
그래서 본인 수입에 비해 과도한 빚을 지게 되거나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유동성 위기가 찾아오게 되고 한 번 찾아온 유동성 위기는 벗어나기가 정말 힘들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마찬가지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은행을 포함한 여러 은행의 파산, 그리고 최근에 발생했던 새마을 금고 뱅크런 사태 등이 유동성 위기를 맞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은행은 개인과 기업이 예금한 돈을 다시 빌려주며 이자 놀이를 하는 시스템이다. 즉, 실제 가지고 있는 현금보다 많은 돈을 빌려주며 이익을 내는 형태이다.
그런데 예금했던 사람들이 한 날 한 시에 돈을 찾으러 온다면 어떻게 될까? 곧바로 파산이다. 모두에게 한 번에 돌려줄 현금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그래서 은행에서는 적정 비율 안에서 돈을 빌려준다. 그 비율을 넘어가게 되면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렇게 오늘은 유동성 위기에 대해 알아봤다. 유동성이라는 말 자체가 경제 관련 용어이다 보니 단순히 어렵다는 편견을 갖기 쉽지만 "돈의 흐름, 현금 관리" 정도로 간편하게 생각해도 된다.
이해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동성 위기란, 현금 흐름이 막히는 것이고 당장 쓸 현금이 없는 위기 상황을 말하는 거라고 이해하면 된다.
우리는 항상 돈을 쓸 때 수입과 지출을 감안해서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 신용카드 리볼빙은 정말 나쁜 제도다. 리볼빙을 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빚의 굴레는 들어가는 건 쉬워도 빠져나온다는 건 정말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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